물론 내가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이해할 수가 없었던 해석, 내가 그 전에는 한번도 예상해보지 못했던 학설 등에 당황하는 일도 많았다. 책 한 권을 읽고 나면 내 눈 앞에 전혀 다른 시야가 전개되기도 했고, 지금까지의 내 생각을 모두 버려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혼란스러운 생각에 빠져들기도 하였다. 내 논문주제 이외의 다른 문제들에 대해서도 넓게 책을 읽어야 했는데, 그렇게 책을 읽기 시작하니까 한도 끝도 없는 것이어서, 공부가 더욱 더 두려워지기 시작했다. 수수께끼를 풀 열쇠가 잘 찾아지지 않을 때는 막막하기 이를데 없는 심정에 사로잡혔으며, 그럴 때는 누구에게 대놓고 하소연을 할 수도 없어, 답답한 기분 속에 잠겨들곤 하였다.